경제·금융

"상급학교 갈수록 영어 흥미 떨어져"

초·중·고 고교생 설문조사…초등 영어 배운 학생이 고교성적 훨씬 더 높아

초등학교에서 중ㆍ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초등학교 영어교육 도입 10년을 맞아 서울대 영어교육과 권오량 교수에게 의뢰해 실시한 초등 영어교육 성과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초등학생 1,510명과 중ㆍ고등학생 4,4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영어에 흥미가 많다’고 답한 학생은 초등학생 40.67%, 중학생 32.32%, 고등학생 27.93% 등 상급학교로 갈수록 감소했다. 또 ‘영어공부에 자신감이 늘었는가’라는 질문에 중학생은 41.35%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고등학생은 22.2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권 교수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가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의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와 자신감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어를 정식 교과목으로 배우고 올라온 고등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영어성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 초등 영어를 배운 2006년 고등학교 1ㆍ2학년 4,019명의 영어능력시험(GTEC) 평균 총점은 459.6점으로 초등 영어를 배우지 않은 2003년 고교 1ㆍ2학년 4,043명(414.5점)보다 45.1점 높게 나왔다. 하지만 2006년 고교생의 영어 성적이 향상된 것이 학교교육 때문인지 아니면 사교육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지난 97년부터는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돼 3학년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교육부는 2008년 하반기에 초등 1ㆍ2학년에도 영어교육을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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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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