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3,000억달러를 넘기지는 않았다.
한국은행은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98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전달보다 9억5,000만달러 늘어난 것인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데는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규모가 계속 늘어난 요인이 컸다. 다만 지난 2월 유로화와 엔화ㆍ파운드화가 모두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지난달에는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엔화와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증가액이 다소 줄었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어 외환보유액 과다 보유 논란의 상징으로 불렸던 3,000억달러 돌파는 이번달에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3월 말 외환보유액 비중은 유가증권(2,717억1,000만달러)이 91.0%로 가장 많았다. 예치금은 219억3,000만달러로 7.3%, SDR(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는 37억달러로 1.2%, IMF포지션은 11억9,000만달러로 0.4%, 금은 8,000만달러로 0.03%를 차지했다.
2월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