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신세계 '유통명가' 자존심 대결

롯데와 신세계가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내건대결전에 돌입했다. 롯데가 1일 소공동 롯데타운 개보수 완료를 계기로 수성을 다짐하고 나섰고, 신세계가 이날 충무로 신축 본점 건물내 새 사옥 입주식을 가지면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날 지난 2년여간 2천800억원을 들여 개보수 공사를끝낸 롯데타운의 새로운 모습을 적극 홍보했다. 롯데타운은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젊은층 패션 중심의 `영 플라자' 등 3개 쇼핑시설이 들어선 지역을 의미한다. 이 타운은 롯데호텔, 면세점, 롯데시네마 등을 끼고 있어 종합 커뮤니티 성격을띠고 있을뿐 아니라 사통팔달의 교통 입지를 가진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롯데는 면적 2만5천평, 주차대수 2천500대, 전문식당가 2천평, 영화관 706석등 롯데타운의 규모를 과시하면서 유통 선두기업으로서의 입지 강화를 다짐했다. 오는 10일 영업에 들어가는 신세계 신축 본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특히 신세계 신축 본점을 의식해서인지 롯데백화점 본점에 대해 매출 1조4천억원, 월 평균 300만명의 방문 고객, 입점 브랜드 1천200개 등의 수치를 거론해가며 `대한민국 대표점포'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이인원 사장은 "그동안 매장 리뉴얼로 고객이 겪었던 불편을 상품과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며 "젊은 층이 좋아하는 개성있는 매장을 계속 개발하는 한편 직원교육을 통해 호텔 수준의 1대 1 맞춤 서비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서울ㆍ경기지역을 제외한 카드고객이 전체의 10%를 차지하고있는 점 등을 내세우며 본점이 명동 등 강북상권에 국한한 점포가 아니라 전국 점포이자 국제형 점포라는 점도 내세웠다. 그러면서 오는 2010년에는 `단일점포 매출 2조원 시대'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신세계도 신축 본점내 들어선 새 사옥 입주식을 갖고 제 2의 도약을 통한 유통 선두기업 등극을 다짐했다. 입주식에는 정용진 부회장과 구학서 사장, 이경상 이마트 대표, 석 강 백화점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구학서 사장은 기념사에서 "신세계는 연간 투자 1조원 규모의 최우량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하고 "이번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제 2의 도약, 세계 초일류유통기업으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구 사장은 또 "신축 본점이 성공할 것인지 여부는 업계뿐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사"라며 한껏 의미를 부여한 뒤 "변화, 혁신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이길수도 없는 만큼 우리만의 고유한 상품 개발과 구성, 서비스로 계속 차별화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저는 이번 신축 본점 개점이 경쟁사를 누르고 우리가 1등으로 커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경쟁사와의 자존심을 내건 한판 승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신세계는 이와 함께 `월드 클래스(World Class)'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국내에서벗어나 세계로 경쟁 무대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담은 대대적인 매체 광고에 나섰다. 신세계는 또 오는 4일 석 강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는 8, 9일 협력업체,우량고객 등을 상대로 한 개점 사전 행사, 10일 그랜드 오프닝 등 잇단 기획을 통해`바람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모두 경품, 사은품 등 다양한 고객 행사에 들어가 초반 `기선 잡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