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해외DR도 “팔자”/주식으로 바꿔 국내시장서 대량처분

◎올들어 957만주나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직접매입한 주식을 매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해외 주식예탁증서(DR:Depositary Receipts)마저 주식으로 교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해외한국물의 가격급락으로 해외DR 가격이 국내주가보다 낮아 이를 원주로 상환해 국내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DR를 주식으로 전환한 물량은 모두 9백57만3천5백15주로 지난 96년 한해 1백65만7천6백36주보다 4백77%나 급증했다. 올들어 해외DR의 교환주식수는 96년말현재 해외DR잔량(원주기준) 1억1천6백만여주의 8.25%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현재 해외DR는 15개 종목이 있기 때문에 종목당 교환주식수로는 63만8천2백34주에 달하는 셈이다. 외국인들의 해외DR 원주교환은 기아사태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지난 8월부터 크게 늘어났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DR의 원주교환 주식수는 월평균 22만여주에 불과했으나 지난 8월 75만4천7백69주, 9월 75만4천57주, 10월 3백73만58주로 급증했다. 특히 11월 들어서는 원주 교환물량이 더욱 늘어 지난 11일까지 모두 2백77만6천6백4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국내주가보다 해외한국물가격이 더 낮은 경우가 속출하면서 해외DR를 원주로 바꿔 국내시장에서 매도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현재도 가격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달중 교환주식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DR로 교환할 수 있는 국내원주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포철, 한전, SK텔레콤, 국민은행, 주택은행, 조흥은행, 하나은행, 만도기계, 아남산업, 현대차(우) 현대건설, 현대건설(우), LG화학 등 15개종목이다. 한편 해외DR는 국내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증권예탁원에 주식을 맡긴 다음 발행한 증서로서 해외에서만 유통되며 보유자가 원주로 교환해 줄 것을 요청하면 이에 응해야 한다.<최상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