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4분기 고비 넘기면 하반기부터 탄탄대로 진입.’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톱 IT기업’ 진입을 위해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반도체ㆍ휴대폰ㆍLCDㆍTV 등 네 바퀴가 모두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63조6,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8% 늘어난 규모로 마이크로소프트ㆍIBM 등 글로벌 IT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늘렸다. 올해 지난해보다 10%나 늘어난 6조1,400억원을 R&D에 투입한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는 “IT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 1ㆍ4분기를 삼성전자는 웃으면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윈도비스타 효과, 중국 춘제 등의 영향으로 1ㆍ4분기를 벗어나면 하반기에는 훨씬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의 주인공인 반도체는 올해도 윈도비스타ㆍ휴대폰 등 수요처가 확산되며 변함없는 캐시카우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램의 경우 역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윈도비스타 출시로 지난해 시스템당 0.8기가바이트(GB)가 쓰이던 D램이 올해는 1.2GB로 올라가며 46%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모바일 D램은 휴대폰이 2.5세대, 3세대로 진화하며 지난해보다 수요가 8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가격 하락으로 이익률이 낮아진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신제품이 출시되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과열로 어려움을 겪었던 LCD도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보르도ㆍ모젤(삼성전자), 브라비아(소니)라는 확실한 수요기반을 확보한 삼성전자 LCD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6,890만대의 LCD 패널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40인치 이상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특히 8세대 라인 양산을 통해 46인치 이상 대형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의 경우 올해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1억3,300만대의 휴대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울트라에디션 계열의 신규 모델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HSDPA 기술을 바탕으로 WCDMA 제품을 출시해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갖추고 UMPCㆍPMPㆍ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와이브로(WiBro)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르도와 모젤 등 LCD TV로 대히트를 친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올해도 세계 1위 TV 판매 업체의 위치를 지키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평판TV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1,4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LCD TV 1,100만대, PDP TV 25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및 풀 H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올해는 DM에서 연결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