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화자금시장 심상찮다/일 금융기관 대출금 대거회수 조짐

◎종금 9∼11월 만기도래규모 10억불선/시은까지 외화확보 비상외화자금시장에 「9월대란」설이 나돌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외화자금 조달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때마침 9월이 일본계 금융기관들의 반기결산기여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대출금을 대거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종합금융회사로 전환한 국내 투자금융회사들이 9, 10, 11월중 1년물로 조달한 외화자금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9월 외화자금 대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환 종금사들이 국제금융업무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년물로 조달한 외화자금의 만기가 대거 도래함에 따라 종금업계와 일부 시중은행까지 외화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관련기사 3면> 종금업계는 오는 9월과 10·11월 중 만기도래하는 외화자금 규모가 1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최근 스탠다드&푸어스(S&P)사, 무디스사 등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가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을 연거푸 하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화자금 조달창구가 봉쇄돼 자금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의 안정적인 외화공급원이었던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연초 한보사태 이후 외화차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외화공급을 대폭 축소함에 따라 일부 은행과 종금사들은 한때 외화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한은이 보유한 7억달러의 외화를 시중은행에 긴급 지원한데 이어 다시 3억달러를 종금사에 지원키로 했지만 이같은 지원규모는 1·2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는 외화자금난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종금업계의 외화자금난을 개별 금융기관의 문제로만 보기에는 심상치 않은 측면이 많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 저하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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