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공채에서 학력이나 연령 제한을 철폐한 기업의 경쟁률이 크게 뛰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올해 학력이나 연령 제한을 두지않고 채용을 진행한 17개 공기업의 입사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1천825명 모집에 총9만3천982명이 지원해 평균 51.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학력.연령 제한을 없앤 기업 중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 29명 모집에 8천947명이 몰려 지난해(93대 1)의 3배를 넘어서는 309대 1의 경쟁률을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부터 채용시 학력과 연령 제한을 철폐했는데 시행 2년째를 맞아 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입사 경쟁률이 껑충 뛴 것으로 보인다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지난해 제한을 철폐한 대한주택보증 역시 올 상반기 18명 모집에 3천640명이 몰려 작년(82대 1)보다 훨씬 높은 2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도 1명 채용에 231명이 지원했는데 특히 과거에는 연령제한으로지원할 수 없었던 74년생도 선발됐다.
한국전력공사는 학력에 이어 올해부터 연령 제한을 추가로 없앤 결과, 392명 모집에 1만1천918명이 지원, 작년보다 배 이상 높은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국토지공사 역시 올해 경쟁률이 60대 1로 작년의 1.5배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인턴사원을 채용하면서 처음으로 학력과 연령제한을 없앤 예술의전당은 15명 모집에 3천518명이나 몰려 2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대한주택공사도 350명 채용에 7천여명이 지원, 작년(15대 1)보다 높은 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민간 기업 중에서는 올해부터 연령제한을 없앤 대교가 정규직 83명 채용에 2천937명이 지원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3년 경쟁률(30대 1)보다소폭 높아진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연령이나 학력 제한을 두지 않는 기업이 늘면서 취업지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대신 기업들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기위해 채용 절차를 보다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