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전 전패 北 축구대표팀 험한꼴 당할까?

선례 있지만 “과거와 분위기 다르고 해외 관심도 부담” 분석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강호 브라질ㆍ포르투갈ㆍ코트디부아르에 3연패한 북한 대표팀은 귀국 후 어떤 대접을 받게 될까? 북한은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1-2로 아깝게 패하자 포르투갈전을 사상 첫 생중계했으나 0-7로 참패했고, 코트디부아르전도 0-3으로 져 선수들이 수용소 같은데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 연합뉴스는 27일 "(휴대전화로) 통화가 이뤄진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몇몇 사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선수들이 돌아오면 비행장에 내리자마자 수용소로 직행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보도했다. 북한 대표팀은 44년 전인 1966년 첫 출전한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랐지만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이끄는 포르투갈에 3-5로 역전패, 귀국 후 대부분 '혁명화 처분'을 받은 전례가 있다. 한 탈북자는 "당시 선수들이 포르투갈과의 경기 전날 여자들과 어울려 술을 진탕 마셨다는 사실이 문제가 돼 오지의 탄광ㆍ공장 등으로 보내졌고 10여년이 지나서야 박두익씨 등 일부만 복귀한 것은 북한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 대표팀 선수들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1966년 `8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박두익(74)씨가 26일 평양에서 APTN 기자에게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가 성공이기 때문에 대표팀이 귀국하면 수많은 인민들이 공항에 나가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를 시사한다. 북한이 0-3으로 패한 코트디부아르전을 26일 밤 녹화중계한 것도 이긴 경기만 중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측 관행에 비춰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남아공 현지 외신 기자들이 북한팀의 김정훈 감독에게 "전패했을 때 어떤 벌을 받게 되냐"고 질문했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려 있다는 점도 북한 당국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성공단 주변 등 북한 내 일부 지역에서는 북한팀을 대파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금지약물 검사)에 걸려 국제축구연맹(FIFA)이 재경기를 추진한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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