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으로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잔액은 72조8천132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3조126억원이나 증가했다.
MMF잔고는 지난 1월 8천617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2월에는 무려 6조8천343이나 급증했으며 3월들어서도 16일까지 5조3천166억원이 늘어나는 등 시중 단기부동자금의 유입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만기 30일 이내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에 시중자금이 계속 쏠리는 것은 저금리 현상으로 시중은행에 예금이 이탈하고 있는 점도 있지만 시중의 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계속 떠돌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예금은행에서는 올들어 이달 16일까지 저축성 예금이 2조7천830억원이 증가했으나 실세요구불 예금은 2조8천604억원이 감소하는 등 총예금잔액이 774억원이 감소했다.
그나마 저축성 예금이 증가한 것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사회간접시설 투자용 재정자금이 일부 단기 정기예금에 유입된 효과 때문으로 실질적인 저축성 예금의 증가로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시중자금이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얹어주는 단기금융상품에 계속 몰리는 단기부동화 양상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