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우리사주 배분을 놓고 ‘노(勞)-노(勞)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는 옛 증권거래소(KSE)와 코스닥 증권시장으로 구성된 단일노조와 코스닥위원회와 선물거래소로 구성된 통합노조가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단일노조는 우리사주 배분 시 직급, 근속연수 외에 ‘자산기여도’ 항목을 추가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통합노조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서 KSE와 코스닥 증권시장 등 단일노조 측이 차지하는 자산은 96%가량이다. 만약 우리사주 배분 기준에 자산기여도 항목이 포함될 경우 단일노조 측 직원이 더 많은 주식을 가져가는 셈이다.
유희욱 단일노조 위원장은 “통합거래소가 출범하는 데 있어 각 기관의 기여도가 다른 만큼 그 부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그러나 과도하게 관철시키려 할 경우 거래소의 화학적 통합에 무리가 올 수 있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승민 통합노조 위원장은 “합병 비율대로 우리사주를 나누는 것은 거래소의 주주들이나 할 수 있는 얘기”라며 “IPO의 목적이 거래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직원 간 갈등을 야기하는 요소는 사라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노-노 갈등’에 대해 “공익기금 출연은 분담하면서 내부 이익을 놓고 다투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거래소는 상장 시 3,700억원의 공익기금을 출연하기로 하고 이중 1,700억원을 45개 유관기관에 분담했다.
거래소의 총 주식 수는 2,000만주로 이중 400만주가 우리사주조합 몫이다. 거래소의 직원 수는 750여명으로 직원 1명당 평균 5,300주 이상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