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고용시장에 '봄볕'이 들고 있다.
로이터는 올해 미국의 대졸자 취업인구가 지난해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미대학ㆍ고용주협회(NACE) 조사 결과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는 최초 예상치인 9.5% 증가보다 0.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고학력 청년백수가 줄어드는 것은 미국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구인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최대 복합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매년 평균 3,000~4,000여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해왔으나 올해는 5,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GE는 정규직 사원의 70%가량을 인턴 사원에서 충원한다.
이밖에 자동차 제조업체인 크라이슬러는 올해 지난해보다 150명가량 많은 400명의 인턴 사원을 고용할 계획이며 애플과 아마존 등도 인력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정규직 사원을 찾는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졸 신규 취업자의 평균 연봉도 지난해보다 4.5% 오른 4만2,569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NACE는 내다봤다.
미국 고용시장은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2월 실업률은 8.3%를 기록해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유지했으며 같은 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 역시 22만7,000개 늘어 석 달 연속 20만개를 웃돌았다.
하지만 고용시장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취업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이날 지적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최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최근 노동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여건은 정상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