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값 고공행진에 금·은 DLS도 잘 나가네

원자재DLS 중 가장 유망<br>증권사 발행 물량 늘리고 개인투자자 관심 쏠려


콩ㆍ옥수수 등 농산물에 이어 금값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DLS 가운데서도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금본위제 도입 논의 등 정책적 요소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금ㆍ은 DLS를 투자 1순위로 꼽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4일 런던 금ㆍ은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월지급식 DLS 1,000호와 1,001호에 161억원의 돈이 몰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공모자금의 99%에 육박하는 159억원을 투자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DLS는 원자재ㆍ환율ㆍ금리 등 기초자산이나 상품구조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기관들이 주로 투자했고 공모 DLS의 경우 건당 발행규모가 50억원 미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상환된 원자재 DLS들이 연 10% 이상 우수한 성과를 내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자재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달들어 증권사별로 발행량이 급증했다. 현대증권은 이달들어 총 30억원어치를 발행해 지난달보다 6배 가량 급증했고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금ㆍ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발행량이 24억원에서 242억원으로 10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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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ㆍ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기대수익률이 4% 미만인 것과 달리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경우 변동성이 커 10% 이상도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1월에 판매한 DLS 326호의 경우 18개월만에 대두와 옥수수 선물이 약 20%씩 급등하면서 총 18%의 수익률로 지난달말 조기상환됐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금ㆍ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지난 2월 판매한 월지급식 DLS 136호와 142호의 경우 최근 6개월째 쿠폰지급조건(최초 기준가격의 50%)을 충족하며 매월 1%(연 12%)의 수익이 지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ㆍ은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만큼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DLS를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꼽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면서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의 3차 양적완화 (QE3) 시행으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는 데다 미국 공화당이 금본위제 복귀 논의를 검토하는 등 금 값 상승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D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가격보다 일정 수준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금ㆍ은 가격은 지난 1990년 이후 1년 사이에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제2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지지 않는 이상 금 ㆍ은 DLS가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곡물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DLS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상 관련 악재가 추가로 터지지 않는 이상 곡물 가격은 조정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곡물 DLS에 투자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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