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구상이 안일했다

제2보(15~21)


장쉬는 린하이펑의 제자이고 다카오는 후지사와 슈코의 제자이다. 오늘의 해설자로 초대된 기성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는 녹성학원의 맹주인 기쿠치 야스로(菊池康郞)의 제자이다. 기쿠치는 프로기사가 아니고 아마추어이다. 1929년생인 기쿠치는 일본 아마추어 기단의 4천왕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부터 용명을 떨쳐왔다. 무라카미, 히라타, 하라타와 함께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어 웬만한 프로기사보다 더 유명한 존재가 되었으며 우승을 무려 27회나 차지한 바 있다. 50세가 되던 1979년 프로기사 양성도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사비를 털어 녹성학원을 창설했다. 기타니도장 이래의 최대 도장으로 발전한 녹성학원은 이미 50여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했다. 기성 야마시타9단(78년생), 최근 기성전 본선 멤버가 된 가토 아츠시8단(74년생), 신인왕전에서 우승한 미조카미 도모치카8단(77년생) 등이 녹성학원의 큰별들이다. 흑17은 협공이라고 하기보다 일종의 갈라침이었는데 검토진의 여론은 이 수에 대하여 비판적이었다. “장쉬명인이 안일한 구상을 했던 것 같아.”(미조카미8단) 장쉬가 기대한 것은 참고도1이었다. 그러나 실전보의 백18이 멋진 수가 되어 그 구상은 보기좋게 허물어졌다. 흑21로 참고도2의 흑1에 붙이면 흑9까지인데 우변의 주도권이 백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다. 흑17로는 다른 궁리를 해야 했던 모양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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