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너 빌스마, 실내악단 르르키부델리와 내한
생존하는 위대한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너 빌스마(68)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및 호암아트홀에서 27~28일 세 번째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첼로의 깊은 마력과 '거장'의 숨결을 함께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무대로 팬들의 기대가 높다.
1999년과 2000년 내한 독주회를 연 바 있는 빌스마는 2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 한해 그의 첫 협연 내한 무대를 선보인다. 고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라르키부델리와 앙상블트리오를 이루는 것. 연주 곡목은 바로크 음악이 아닌 슈베르트와 베토벤이지만 연주 형태 만큼은 원전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빌스마는 1998년 영국의 권위있는 음악전문지 '클래식 CD' 의 명명 이래 파블로 카잘스,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 다니엘 샤프란, 자클린 뒤 프레 등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6인의 첼리스트'로 꼽히는 연주자다. 이중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와 빌스마 만이 생존해 있으니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급 거장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또 빌스마는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드물게 원전악기와 현대악기를 모두 잘 다루는 연주자로 명망 높다. 바로크 레퍼토리를 연주할 때는 1695년산 고프릴러 첼로, 고전ㆍ낭만 음악 연주시는 1835년산 프레산다 첼로로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내한하는 프로젝트성 챔버 앙상블 라르키부델리는 베라 베쓰(바이올린), 유르겐 쿠스마울(비올라)로 구성된다. 베쓰는 빌스마의 부인이기도 하다.
27일 협연 공연에는 슈베르트의 '현악 3중주 내림나장조 D.581', '현악 3중주 내림나장조 D.471', 베토벤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3중주 사장조 작품 9의 1',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3중주 다단조 작품 9의 3'등이 무대에 오른다.
반면 28일 독주회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제3번, 제5번이 연주된다. 첫 내한 당시 선보였던 레파토리인데 전 석이 매진된 상태다. 독주회는 10월1일 울산에서도 계속된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