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 지수는 전날보다 3.21%(4.94포인트) 하락한 148.7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건설이 4.02% 내렸고 GS건설(3.09%) 대림산업(3.27%) 등 대형주들은 물론 전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급등세를 나타냈던 중소형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건설주들의 곤두박질은 STX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 파장이 가장 크게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대출을 조기 상환하거나 만기 연장 대신 대출 회수에 들어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은 건설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이 채권금융기관에 공동관리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권의 채권 회수 우려가 커졌다”며 “특히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금융권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 유동성 차원에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한계를 인식했다는 점이 건설주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국민주택기금 지원 확대 등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을 지원해 유효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부 정책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녹이는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전과 같이 투기수요나 투자수요로 이어지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초 후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건설주들이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정책의 한계에 대한 인식으로 주가가 조정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