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권오규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권 내정자 보유 재산에 대해 각종 의혹들을 제기했다.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은 권 내정자의 거주 아파트 평수가 매년 바뀐 경위를 추궁했다. 최 의원은 “내정자 소유의 용인시 동아솔레시티 거주 아파트의 평수가 지난 2000~2002년 신고서에 64평으로 기재됐다가 올 6월 129평으로 바뀌고 다시 국회 제출자료에는 53평으로 변경되는 등 분양가격 신고분이 왜 줄어들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신고가 잘못된 것이지 정상적인 분양가격으로 신고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같은당 유승민 의원은 “권 내정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재직하면서 생활비 용도로 파리지점에 통장을 개설했다고 주장했으나 통장개설일은 2003년 8월28일이고 OECD 대사직 취임 시점은 2004년 7월30일로 1년이나 차이가 난다”며 외환은행 매각작업과의 연관성을 캐물었다. 이 역시 재경부는 “통장개설 보고 시점이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내정자의 부적절한 기록관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본인 소유로 돼 있는 97년식 쏘나타3와 92년식 콩코드, 2000년식 그랜저XG, 2004년 오피러스(배기량 3,500㏄) 등 자동차 4대 역시 차적 정리를 하지 않은 탓에 보유한 것처럼 된 것이지 실제로는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권 내정자가 사는 집도, 타는 차도, 보유계좌도 신고가 모두 잘못돼 있어 ‘기록관리불량자’ 라는 오명을 자초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