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회장 김선홍)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임원감축에 나선다.또 이달말까지 매각대상 부동산의 절반을 매각하는 등 채권단과의 갈등속에 지연돼온 자구계획의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22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김선홍 그룹회장은 중국에서 귀국한 뒤 각 계열사에 보낸 공문에서 『임원감축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기아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임원감축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위해 김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라며 『다음주부터 단계적인 임원감축에 나서 당초 예정된 35%(1백20명)의 임원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임원과 중견간부, 생산직을 포함한 일반사원, 용역 등 올해안에 총 8천8백35명을 줄일 계획인데 현재 3천5백여명이 퇴직했다.
부동산 등 각종 자산도 이달말까지 당초 계획의 50%를 팔고 큰 매물의 경우 채권단과 협의해 성업공사를 통해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아경영혁신단의 정광모상무는 『인원감축과 자산매각, 계열사통폐합 등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주)기산의 경우 예정대로 그룹에서 분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동안 주식관리부서인 경영발전위에서 관리하던 1백60만주의 주식(12.1%)을 직원들에게 배분하고 있다.
기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적하는 그룹 계열요건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