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2일] 라디오 정규방송 시작

텔레비전을 흔히 바보상자라고 한다.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사고기능이 멈추고 단순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텔레비전을 아예 치워버리는 가정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라디오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라디오는 귀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집중하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다. 라디오는 1888년 H R 헤르츠가 전파의 존재를 실증하고 1896년 G 마르코니가 처음으로 무선전신 실험에 성공하면서 등장했다. 1900년 미국의 R A 페슨던이 고주파발전기식 무선전화를 발명하고 1906년 매사추세츠주 브랜트 룩 실험국에서 이 무선전화로 음악과 인사를 전파에 실어보낸 것이 최초의 라디오 방송이다. 1908년 드 프레스트는 파리 에펠탑에서 전파를 발사, 인근에서 레코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1909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카루소의 노래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험국 형태를 거친 후 1920년 11월2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가 피츠버그에 세계 최초의 고정 라디오방송국 KDKA를 개국하면서 정규방송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6시부터 시작된 방송은 미국 29대 대통령에 당선된 워런 하딩과 코크스 후보간의 개표결과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작은 스피커 상자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야말로 만화경이었다. 이탈리아 테너 카루소의 감미로운 노래, 가축도둑을 쫓는 보안관의 말발굽 소리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1922년까지 미국 499곳에 방송국이 설립됐고 라디오 10만대가 팔렸다. 기업들은 라디오 광고에 총력을 기울였고 담배회사 러키스트라이크는 1년 만에 매출액이 47%나 늘었다. 한국에서는 1926년 경성방송국이 설립돼 이듬해 2월 공식 개국방송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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