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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떠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최근에는 도심 쇼핑몰에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시티 바캉스’가 인기라고 합니다. 정혜림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아이파크몰 내에 있는 워터파크.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인터뷰] 손경철 이용객
“집에서도 가깝고 가격도 저렴하고 아울러 쇼핑도 같이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지난달 12일 쇼핑몰 내에 오픈한 워터파크는 개장 첫날부터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1,000여명의 입장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2011년부터 4년째 여름이면 내부 이벤트 공간을 개조해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이 쇼핑몰은 매년 시설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하며 올해는 성인 입장이 가능한 풀장까지 갖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인터뷰] 염창선 ‘I‘쇼핑몰 관계자
“최근 소비침체로 인해 멀리 나가는 바캉스를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쇼핑몰 안에서 여러 가지 먹거리와 쇼핑,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한 가족이 1~2만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도심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인기의 요인인 것 같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 쇼핑 편의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진 ‘시티 바캉스’의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지난해 가족고객 2만여명이 찾은데 이어 올해는 3만명 입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워터파크의 인기는 관련 품목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쇼핑몰의 워터파크 운영기간에는 장난감(58.1%)과 물놀이 상품(26.57%), SPA(10.7%)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워터파크 주변 의류, 화장품 매장들도 14% 이상 매출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쇼핑과 놀이, 공연 등을 한 번에 즐기는 ‘몰링(malling)’이 라이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다른 대형쇼핑몰에서도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야자수, 데크, 카바나 등을 전시해 실제 휴양지에 간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편 시원한 코코넛 음료와 부채를 증정하는 ‘스텝퍼 게임’ 등을 통해 고객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서머 브레이크(SUMMER BREAK)’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전 직원들이 ‘하와이안 셔츠’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도심 속 쇼핑 리조트 분위기를 살렸고, 성수기 기간에는 ‘쿠바 퍼포먼스’팀을 초청해 삼바, 살사댄스를 선보이는 ‘카리브해 페스티벌’을 개최했습니다.
시원한 휴가지로 변신한 쇼핑몰들이 무더위에 지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쇼핑몰로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경제TV 정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