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당이 지금해야 할 일

'5년 불비불명(不飛不鳴) 이회창 후보' 지난 10일 대망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 우승팀 홈구장의 백스크린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한 관중이 각색한 말이다. 월드컵 축구관계로 일정이 늦어져 '칼바람'추위속에서 진행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달구벌의 저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승문턱에서 좌절한 팀이 6차전에서 기적적으로 20년 만에 우승했다. 이에 우승한 팀이 그 기쁨과 한을 달래듯 '20년 불비불명 웅비(雄飛) 00 라이온즈'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불비불명'은 중국 제나라 위왕 때의 고사성어로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말로 큰 뜻을 위해 오랫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챔프등극을 위해 20년 동안 조용히 기다려온 모 팀이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번 자민련 이완구ㆍ민주당 전용학 의원에 이어 11일 민주당 탈당파인 김윤식ㆍ이근진 의원이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했다. 의석수가 144석으로 늘어나 공룡1당이 되고 말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대통령 선거도 하나마나다. 그러나 철새 정치인에 대한 국민감정이 워낙 좋지 않아 한나라당내에서 철새정치인의 영입여부를 놓고 말이 많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신경식 기획단장은 "이는 철새정치인을 받아주는 차원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위한 것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논리치고는 너무 미약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당장 이들이 입당함에 따라 기존 원외 위원장들의 반발이 강건너 불보듯 거셀 것이 뻔하다. 대선을 위해선 당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지도부는 이를 어떻게 해명할지 궁금하다. 실제 한나라당내 소장파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는 지난 6일에 이어 이날 긴급 모임을 갖고 민주당 의원들의 영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당지도부에 전달했다. 물론 대선승리를 위해 영입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지만 부작용을 없앨 복안은 없는 편이다.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이다. 휴일 저녁 만년 2위팀이 21년 만에 우승한 것은 한나라당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무조건적인 영입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아낌없는 투자가 일궈낸 결실로 보인다. 대선승리를 위해 세를 늘려야 한다는 당위론과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경계론속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를 비롯 당지보부는 고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서민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할 때가 아닌가 싶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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