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가 발간한 글로벌 무기교역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09~2013년) 러시아 무기수출은 이전 5년간(2004~2008년)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로써 전세계 무기거래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 조사 당시보다 3%포인트 늘어난 27%를 기록해 1위인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1%포인트 하락한 29%에 그쳤다.
러시아는 주요 수출국인 인도·중국·알제리를 포함해 전세계 52개국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수입이 직전 5년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인도의 무기 수입량 가운데 75%가 러시아산일 정도다.
피터 위즈먼 SIPRI 선임 연구원은 "소형무기와 첨단장비까지 모두 합친 전체 무기수출은 미국이 앞서지만 재래식 무기를 기준으로 하면 러시아 무기수출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프랑스를 제치고 무기수출 4위에 올라섰다. 최근 5년간 중국의 무기수출은 직전 5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국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35개국에 달하며 주요 수출국인 파키스탄·방글라데시·미얀마가 중국 무기공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과거 저가의 재래식 무기를 생산하던 중국이 최근에는 미국이나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의 첨단무기 장비 제조에 나서면서 서방국들의 무기 시장 경쟁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미사일 방공 시스템 구축사업 입찰에서는 중국 업체가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치기도 했다.
한편 지역별 무기수입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SIPRI는 "인도·파키스탄 간 대립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는 2009~2013년 무기수입이 직전 5년 대비 111% 증가하며 세계 최대 무기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