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민금융 업그레이드] '활짝열린 대출문' 고객층 넓혔다

'활짝열린 대출문' 고객층 넓혔다 '소액고금리'벗어나 일반대출로 전환 상호저축은행 고객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용이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높은 금리를 받고 소액대출 영업에 주력하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일반대출로 속속 방향전환을 하면서 고객층이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객장을 찾는 고객들이 주로 20~30대의 급전을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이나 카드빚을 메우려는 저신용자들이었지만 최근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자영업자와 대기업 사원 등 다양한 고객층이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며 "저축은행이 이제서야 서민금융기관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층이 이처럼 다양해 진 것은 대출시장의 환경변화에 맞춘 고객다변화 전략이 들어맞고 있기 때문이란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급신장을 보이던 소액대출시장이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각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1년여간 저신용자를 대상으로한 소액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렸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대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고객의 신용도에 맞는 금리 차별화로 은행을 찾는 우량 고객에게서부터 신용불량자까지 모든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 대출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대출카드 사업 잠재고객 공략 '제비꽃 대출' 등 특화상품 다양 2005년 '종합금융社' 청사진 튼튼한 내실 바탕 3년째 흑자 '론나라' 하루 10억 대출실적 ◇ 소액대출 성장세 꺽여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소액대출고객이 주로 활용하는 '종합통장대출' 잔액이 지난 5월 1조6,551억원에서 6월에는 123억원 줄어든 1조6,427억원으로 나타났다. 종합통장대출 잔액은 올 1월 1조3,543억원으로 출발해 지난 3월 1조5,828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5월에 1조6,551억원까지 성장해 매달 평균 600억원 이상의 신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2월과 3월 사이 무려 1,300억원이나 대출잔액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꾸준했기 때문에 이번 대출감소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대해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소액대출 신청건수가 20%이상 줄어들었다"며 "대출모집인 등록제 등으로 오프라인 영업력마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올 연말로 가면 갈수록 소액대출 감소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일반대출을 키워라 소액대출 시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일반자금 대출의 경우는 올들어 매월 평균 850억원 가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2조1,945억원이던 일반대출은 지난 3월 2조3,330억원으로 늘어났고 6월에는 2조6,92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소액대출이 줄어들기 시작한 5월과 6월 사이 일반자금대출 잔액은 2,028억원이나 증가해 저축은행의 대출영업 활성화에 가장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중앙회의 관계자는 "소액대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은 일반대출 밖에 없다"면서 "최근 일반대출 호조는 그동안 저축은행들이 텃밭이었던 일수대출을 강화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개인신용평가(CSS) 시스템 도입 등으로 체계적인 대출이 이루어지면서 그 성과가 자연스럽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최대 수혜자는 '고객' 저축은행이 일반대출에 다시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계층은 바로 대출고객이다. 과거 소액대출의 경우 대부분의 상품이 연이율 60%의 일률적인 고금리 상품이었으나 최근 현대스위스ㆍ좋은 등 저축은행들이 시도하고 있는 CSS 시스템을 통한 인터넷 대출의 경우 금리가 최저 10%에서 최고 60%까지 차등 결정되고 있어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받는 사람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좋은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자체 CSS 시스템을 통해 분석해본 결과 실제로 60%의 고금리로 돈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10%미만"이라며 "앞으로 저축은행들이 자체 신용분석시스템을 가동하게 되면 금리는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라임, 동부저축은행 등은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통한 안정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소액대출규모를 200억원대 안팎에서 조절하는 한편 안정성이 높은 일수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양식업자를 위한 광어담보대출과 개인휴대단말기(PDA) 구입자금대출 등 특화된 수요자금융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 수익원 적극 개척 새로운 대출원을 찾기 위한 노력도 부단히 이루어지고 있다. 진흥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저축은행으로서는 최초로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를 개척해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진흥저축은행은 올해도 총 대출금액의 30%이상을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이 분야는 저축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저축은행 중앙회의 양희원 부장은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대출상품 다양화와 차별화 전략은 결국 고객들에게는 금리 혜택으로 돌아간다"면서 "최근의 상황은 저축은행들은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고객들은 차별화된 금리로 은행보다 더 많은 금액의 돈을 빌릴 수 있는 윈윈(win win)게임"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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