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지붕 세가족' 조직통합이 과제

검증된 경영능력·리더십등 후한 평가속 노조 설득해 구조조정 이끌어낼지 관심

자산 220조원의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은 8일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을 새로운 선장 후보로 선정하면서 그동안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강 후보는 하지만 옛 국민은행, 주택은행, 국민카드 노조 등 ‘한지붕 세가족’으로 나뉘어진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와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특히 김정태 행장 퇴진과 차기행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노노ㆍ노사 갈등은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강 전 행장 선정배경=행추위는 이런 난제를 해결하는 데 강 후보가 적격이라는 데 행추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행추위원 3명을 포함한 행추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이미 서울은행 흑자전환 및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경영 및 구조조정능력을 검증받은데다 단일 및 통합문화 형성문제에서도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행추위의 설명이다. 정동수 행추위원장은 “조직통합을 위한 리더십 등 행추위가 제시한 6가지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선정과정에서 복수의 조사기관의 외국인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인터뷰 등을 통해 평가한 내용을 고려할 때 국민은행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지붕 세가족’의 조직통합이 최대 과제=금융계에서는 강 후보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국민카드로 나뉜 노조의 통합과 조직 통합를 꼽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출범 등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내분은 영업확대와 수익창출을 통한 ‘리딩뱅크’ 지위 유지라는 과제를 가로막는 첫번째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행추위의 후보 선임과정에 대해 국민은행 지부를 비롯한 주택은행 3개 노조가 모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노조를 설득해 동반자 관계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경영능력의 검증과정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행장 재임기간 동안 국민은행 사업별 구조조정 등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누적된 가계대출과 카드부실 등은 강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또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매입한 2,742만여주(8.15%)의 자사주 매각과 전략적 제휴 파트너 선정도 국제감각이 뛰어난 강 후보의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오는 29일 주총 거쳐 30일 정식 취임=강 후보는 아직까지는 내정자의 신분이다. 국민은행은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강 후보를 상임이사로 선임하게 된다. 행추위를 통해 후보로 선정됐지만 주요 주주인 77%에 달하는 외국인의 찬성을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맥킨지 부행장을 비롯해 린트 사외이사 등 행추위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강 후보가 국민은행을 이끌 적임자”라고 표현하고 있어 외국인 주주의 찬성을 얻어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주총에서 강 후보의 상임이사 선임안이 가결돼 국민은행 이사회가 곧바로 강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게 되면 30일부터 공식적인 행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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