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의 확산으로 근로시간은 줄어들고 있으나 임금 상승률은 경기불황의 여파로 소폭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노동부가 26일 밝힌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난 5월 노동통계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5월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21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3만6000원)에 비해 4.6% 상승했다. 또 정액급여 상승률은 6.8%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월 임금총액 상승률 11.2%, 정액급여 상승률 8.8%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 지수도 2000년을 기준으로 112.3에 그쳐 지난해의 110.9에 비해 1.3%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업종별 임금상승률을 보면 지난해에도 3.65%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던 통신업이 올해는 -0.6%로 뒷걸음쳤다.
반면 제조업(7.1%),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6.5%), 운수업(6.1%)의 상승률은 전체평균을 상회했다. 그럼에도 통신업의 월 임금총액은 전체 평균임금 총액의 1.6배인 341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임금상승률이 1/4분기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해 전체 임금상승을 주도했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193.9시간(주당 44.6시간)으로 지난해 197.7시간, 주당 45.5시간에 비해 1.9% 감소했으며 500인 이상 기업체의 감소폭(2.3%)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월 169시간, 주당 38.9시간으로 주5일제에 맞춘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에도 못미쳤고 감소폭도 4%나 됐다.
통신업도 주당 40.9시간으로 5.2%나 감소했으나 노동집약산업인 숙박 및 음식점업(주당 44.8시간. -0.3%), 건설업(주당 42.9시간. -0.4%), 부동산 및 임대업(주당 52.9시간.-0.7%)로 감소폭이 적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는 주 5일근무의 단계적 확대에 따라 대규모 사업장을 위주로 근로시간 감소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