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실적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하반기 실적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더라도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믿음이 강해질 경우 주가가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2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3년 1.4분기 이후 13번의 분기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면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주가가 떨어지고 예상치를 밑돌았을 때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 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돈 10차례 가운데 발표 당일 6차례 주가가 올랐고, 3차례 떨어졌으며 1번은 보합세를 보였다. 분기 실적이 3차례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는 1차례 주가가 올랐고, 2차례는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깜짝실적'(시장예상치 3조700억원)을 기록한 2004년 1.4분기에 삼성전자 주가는 발표 당일 3.4%나 떨어졌으며 20거래일 뒤에는 22.9%나 추락했다.
반면 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억원대를 기록하며 예상치(2조2천억원)를 크게 하회한 2004년 4.4분기 실적 발표 당일에는 주가는 6.2%나 급등했으며 20일 거래일 뒤에도 10.3%나 상승했다.
또 올해 1.4분기에도 1조6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예상치인 2조1천억원대를 크게 하회했으나 발표 당일 주가는 2.7% 올랐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시장예상치와 비교한 분기 실적이 단기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건 실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2003년 1.4분기 이후 13차례 분기 실적 발표 시기에 실적이 상향 추세를 보였던때는 5차례로 20거래일 뒤 모두 주가가 올랐다.
반면 실적이 하향 추세를 보인 8차례 가운데 5차례는 주가가 떨어졌으며 3차례는 주가가 올랐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3.4분기부터는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전자가 2.4분기에 1조2천억~1조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3.4분기에는 1조8천억~1조9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