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본입찰 투자자 제한 검토

정부, 지분 10%미만 FI 제외 "경쟁구도 강화"

정부, 우리금융 본입찰 시 지분 10%미만 투자자 제외 ‘검토’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본입찰시 지분 10% 미만의 투자자들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참여업체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를 털어내고 총 23곳이 입찰의사를 밝히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본입찰에서 제외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많은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선을 그어 경쟁구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우리금융 본입찰시 지분 10% 미만의 투자자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이런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찰공고시 ‘지분 4% 이상 투자자는 누구나 예비입찰 이후 실사자격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해 일단은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 최종입찰에서는 경쟁구도 강화를 위해 예비입찰 참여자 가운데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한도를 다시 부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본입찰 제한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우리금융 인수 의지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과 그렇지 않은 단순 투자자들을 솎아내겠다는 의도에서다. 50% 이상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투자자와 1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를 나란히 두고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는 것 자체가 시장 논리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지분 10% 미만의 투자자는 실제로 경영권을 인수한다기보다는 단순 투자자로 간주된다”며 “지분 50%를 인수하겠다는 투자자와 똑같이 자격을 부여한다면 경쟁구도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소수지분 투자자들은 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별도로 구성해 경쟁구도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인수 지분 한도를 늘려야 우리금융 민영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보고펀드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 MBK파트너스, 호주 투자은행(IB)인 맥쿼리, 영국의 아비바그룹,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다. 이들은 예비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우리금융 컨소시엄처럼 정부 지분 전체가 아닌 일부만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부의 본입찰 방침이 정해지면 이 펀드들이 ‘합종연횡’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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