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정몽헌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본가는 현대상선을 지주회사로 하는 소그룹으로 전면 재편된다.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이후 자구노력 이행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 주식을 모두 처분했으며 현대상선 지분도 23.86%에서 27일 현재 8.69%로 줄어든 상태여서 출자전환으로 현대에서 떨어져도 그룹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건설이 2대주주로 있는 현대아산은 건설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어 앞으로 현대의 대북사업에 다소 차질이 예상된다. 채권단이 지배할 경우 '밑빠진 독'인 대북사업에 가능한 한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
새롭게 지주회사로 떠 오른 상선은 중공업 12.46%, 전자 9.25%, 증권 16.65%, 종합상사 지분 6.63%를 가진 대주주로 예전의 건설의 위치를 대신하게 됐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로 15.16%를 가지고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현대종합상사가 22.13%를 가지고 있어 결국 현대상선이 그룹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지주회사가 건설에서 상선으로 바뀌어도 정 회장의 그룹지배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지주회사인 상선 지분 4.9%를 가지고 있는데다 장모인 김문희씨가 상선의 최대주주인 엘리베이터의 지분 8.26%를 갖고 있어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에 강력한 우호세력이 되고 있기 때문.
다만 상반기에 전자, 올해안에 중공업이 분리될 예정이어서 정몽헌 회장의 현대 본가는 상선과 종합상사, 엘리베이터 등을 중심으로한 '중견그룹'으로 재편된다.
채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