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골프시즌을 대비해 골프클럽 교체 및 점검에 대해 고민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용품업체가 신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기존 재고 제품을 저렴하게 할인판매하자 골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전망에 영향을 받은 듯 실 구매로 직결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신제품 구입 욕심은 있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골퍼들을 위해 클럽교체 시기에 관한 조언 몇 가지를 모아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클럽에 일정한 수명이 있지만 사용빈도와 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딱히 몇 년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거나 타구 감이나 음에 변화가 생겼을 때는 신제품 구입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엘로드의 박종현 부장은 드라이버는 방향이, 아이언은 거리가 들쭉날쭉할 때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드라이버의 경우 슬라이스나 훅이 일정하게 날 경우 스윙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두 가지 미스 샷이 번갈아 반복되면 클럽 성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또 특정 클럽을 교체하는 데만 신경 쓰지 말고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클럽 전체가 자신에게 맞는지를 체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피팅 전문가 정재욱B&J사장은 우선 겨울 비 시즌동안 연습을 많이 한 골퍼, 특히 파워 스윙은 하는 사람은 드라이버 헤드에 금이 가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라고 권했다.
또 처음 골프를 시작해 6개월이상 꾸준히 레슨을 받았거나 자신만의 스윙이 완성이 됐다고 판단될 경우, 또 클럽이 만들어진 지 5~8년 정도 지난 경우는 리샤프팅이나 신 제품 구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윙이 완성되면 헤드 스피드가 일정해지므로 이에 맞게 샤프트 강도와 토크 등을 바꿔 줘야 하며 클럽이 출시된 뒤 5~8년 정도 되면 샤프트 고유의 탄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역시 바꿀 필요가 잇다는 것. 샤프트가 오래되면 스틸의 경우 내부에 부식이 생기고 그라파이트는 역시 내부에서 원사가 끊어져 버리곤 한다는 설명이다.
기량 향상에 따라 클럽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골프스카이에서 `쪼로맨`이라는 ID로 활동중인 한 골퍼는 샤프트의 휘는 정도를 스윙 중에 느낄 수 있는 수준, 즉 멀리건 없이 안정적으로 최소 89타를 깰 정도가 되면 클럽을 한번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클럽을 새로 사지 않는다면 시즌에 앞서 그립과 헤드를 세척하고 필요한 부품은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요즘 피팅 전문업체에서는 그립교환은 개당 1만5,000원, 샤프트 교환의 경우 스틸은 5~7만원, 국산 그라파이트는 5만원 내외, 외국산 그라파이트는 10만원 내외 정도 받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