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특허청은 국가 평생교육 학점은행제 표준교육과정에 31개 과목으로 구성된 '지식재산학' 학사 전공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학점은행제는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학점이 누적되어 일정 기준(140학점)을 충족하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로 140학점중 특정 전공과목 60학점 이상을 취득 시 전공으로 인정한다.
지식재산학 전공은 지식재산개론, 특허법, 기술경영론 등 전공필수 10개 과목과 발명의 이해, 지식재산 출원실무, 물리학 등 전공선택 21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전공과목은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올 하반기부터 개설되며 내년부터는 한국발명진흥회 등 국내 지식재산 교육기관에서도 수강이 가능하다. 인터넷강의는 준비중이다.
지식재산학과를 신설한 것은 국내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식재산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변훈석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은 "대학에서 아직 대중적 학문으로 자리잡지 못한 '지식재산학'을 대국민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점은행제에 전공 신설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점차 늘어나는 지식재산 분야 인력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기틀을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식재산 관련 학위를 받게 되면 구직에도 용이할 전망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7년까지 8만명 정도의 지식재산 관련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지식재산관련 교육과정은 광운대, 경기대 등 14개 대학에서만 운영되고 있고 지난해 기준 재학생수는 900여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특허업계 등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재산 인력을 공급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특허청의 이번 전공 신설이 늘어나는 지식재산 인력 수요에 대처하는 동시에 지식재산 시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청년이나 경력단절 여성,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퇴직자 등도 쉽게 도전할 수 있어 새로운 취업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