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성 몰래촬영' 시중유통시키다 덜미

09/16(수) 16:52 백화점 화장실,호텔 수영장, 공항,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성들의 은밀한 부분이나 나체를 촬영해 이를 시중에 유통시키려 한 중견화가와 영화배급회사 여직원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6일 휴대용 비디오카메라로 여성들의 나체, 애인과의 정사장면을 촬영한 테이프를 시중에 판매하려 한 서양화가 千光燁씨(40.서울 강남구 청담동)와 외국영화배급사 직원 李周禧씨(28.여.강남구 청담동) 등 2명에 대해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千씨는 애인관계인 李씨와 짜고 지난해 2월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 S식당 화장실에 8인치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자고객 10여명의 은밀한 부위를 촬영하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여성들의 나체 등을찍어 이를 편집한 뒤 판매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음식점, 카페 각 1곳, 강북의 A호텔 화장실에서 여자고객들의 용변 장면을 촬영하고 김포공항, 강남의 백화점 2곳 등에서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만을 골라 속옷을 촬영하기도 했으며 강북의 B,C호텔 수영장 탈의실에서는 여자수영객들의 나체를 촬영하는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마구잡이 촬영을 했다. 이들은 피해여성들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손가방속에 카메라를 감춘채 혼잡한 공항, 백화점 등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여성고객들의 치맛속을 촬영하는 수법을 썼으며 李씨는 여성들만 출입할 수 있는 호텔 화장실, 수영장 탈의실 등을 촬영해준 대가로 千씨로부터 현금 100만원과 30만원 상당의 스키복을 받았다. 千씨는 또 지난달 초 자신의 집 안방에서 張모양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張양 몰래 옷걸이에 걸어둔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기도 했다. 千씨는 촬영한 화면을 편집, 43개의 테이프에 복제한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산림동 대림상가에서 이를 7백만원에 판매하려다 현장에 잠복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K대 미대를 졸업한 千씨는 지난 87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뒤 9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중견 서양화가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경기불황으로 작품활동비가 부족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千씨는 경찰에서 "그림이 팔리지 않아 다음달 하순께 개인전을 여는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어서 몰래카메라를 찍어 내다팔려고 했다"고 말했다. <<'남/자/의/향/기'(19일) 무/료/관/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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