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시아 최강…축구의 본거지인 이탈리아에서도 유럽선수에게 체력적으로 전혀 뒤지지 않았던 23세의 나카타가 31세의 홍명보 등과의 힘겨루기에서 몇번이나 뒤졌다. 26일 한·일전은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일본에 3연패를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한국의 강한 의지와 기백을 상징한 경기였다. 98년 프랑스월드컵대표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베테랑 선수들을 투입한 한국. 23세이하의 올림픽대표 4명을 선발 투입한 일본과는 상반된 멤버구성이었다.
스위퍼 홍명보가 최종라인을 지휘하여 후반전 일본의 공격을 막아냈고, 결승골을 넣은 선수도 32세의 하석주였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일본축구 경험은 한국대표선수들에게 있어 좋은 영양제로 작용했다.
또 눈에 띄지 않은 숨은 주인공은 나카타를 1_1로 마크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한 최성용과 베테랑 속에서 안정감있는 수비를 보인 젊은 GK 김용대일 것이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몇번이나 좋은 기회를 연출한 강철은 일본에서의 지명도는 그다지 없지만 힘있는 돌파력이 인상에 남는 선수였다.
한국으로서는 큰 부담스런 경기였지만 베테랑의 경험을 중시한 허감독의 전술과 그것을 잘 따라준 선수들의 결속력이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한국 자존심을 지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바 나오키기자(일본 요미우리신문 운동부) 입력시간 2000/04/27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