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김정일, DJ와 정상회담 때 "20~30년내 통일될 것"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일화 소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중 '언제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하길래 '20년 정도 뒤로 본다'고 말했더니 김 위원장이 '나도 20~30년 정도로 본다'고 말하더군요." 미국 우드로윌슨국제학술센터가 주최하는 '워싱턴포럼'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또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김 위원장이 금강산에서 카지노 관광사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이어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 개성공단사업을 추진할 때 경남 창원시를 모델로 삼았다"며 "개성공단이 잘돼서 창원시와 같은 규모 정도만 되면 (남북이) 기분 나빠도 서로 총을 겨누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ㆍ개최하는 과정에 대해 "1990년대 말 북측과 대화하면서 자꾸 냉전 분위기를 조성하면 한국이 IMF 체제에서 탈출하기 어렵다고 달래면서 시작한 것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성사되리라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 박 전 장관은 "약 40년간 이(통일) 문제를 다루면서 느끼는 점은 신뢰가 쌓기는 어렵지만 단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 협력도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하지만 지금과 같이 불신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는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2월 제9대 경남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최근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회장과 국제공동학술 활동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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