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또 금 샀다

지난달 14톤 사들여<br>보유외환 1.2% 차지<br>"하락기인데…" 논란도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투자다변화 차원에서 금 14톤을 사들였다. 이로써 한은이 보유한 금은 총 84.4톤으로 늘어났으며 외화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9%에서 1.2%로 커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2년 11월 말 외화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은 전월보다 26억3,000만달러 늘어난 3,260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8월 말 3,168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세운 뒤 3개월 연속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자산별로 보면 금 보유액은 37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11월 중 14톤에 이르는 금을 매입한 결과다. 한은은 7월 16톤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사들인 것이다. 앞서 지난해도 두 차례에 걸쳐 40톤 규모의 금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화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0.7%에서 10월 0.9%, 11월 1.2%로 커졌다. 또 금 보유 순위도 세계금위원회(WGC) 기준으로 9월 세계 40위에서 지난달 40위보다 4계단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금 매입 배경에 대해 "외화보유액 운용 측면에서 투자다변화 효과로 투자 위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금은 실물 안전자산이라 국제금융환경 변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외화보유액의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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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은의 이번 금 추가매입을 두고 너무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 고 있다. 국제 금 시세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 시점에 굳이 매입해야 했었냐는 얘기다. 국제 금 시세는 10월 초 온스당 1,791달러38센트를 기록한 뒤 하락과 반등을 거쳐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677달러선까지 떨어진 뒤 1,750달러대까지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800달러 고점에 막혀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은 지난달 금 가격이 대세하락기 초기에 발생하는 단기 반등시기에 금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금값 하락에 따른 손실을 우려했다.

한은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을 매입할 때 단기 가격변동을 보고 매입하지는 않는다"며 "외화보유액 운용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매입한 만큼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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