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 외국인 대거 손바뀜] 장기자금 본격 '사자'

외국인주식투자 자금의 순유입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자금이 빠져나가고 중장기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등 외국인 투자자금의 내용도 손바뀜 현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S&P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계기로 미국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들은 입질을 시작한 반면 그동안 공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단기 투자위주의 외국계 헷지펀드는 이익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으며 보유비중을 줄이고 있다. 27일 증권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영향으로 미국계 뮤추얼펀드 및 일부 연기금에서 한전과 삼성전자 등 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했다. 올들어 25일 현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12억달러(유입 26억달러, 유출 14억달러)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 영업부 오승은(吳承恩) 과장은 『아직 본격적인 추세는 아니지만 그동안 움직임이 없던 몇몇 미국계 뮤추얼펀드에서 투자유망종목을 물어오는 등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일부는 벌써 우량 대형주 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S&P에 앞서 피치IBCA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발표했을 때는 단기성 자금이 주류인 유럽계 투자자들이 움직였으나 이번에는 미국계 장기투자자들이 국내 주식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에비해 지난해부터 국내증시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던 헷지펀드들은 슬금슬금 발을 뻬고 있다. 일단 단기차익을 챙기고 한발 물러서자는 계산이다.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헷지펀드인 아팔루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12~13일 한국타이어 주식 73만여주를 팔아치운데 이어 18~20일에는 롯데제과 주식 2만주를 처분했다. 세인트 레지스 인터내셔널(SRI)도 지난 22일 대영포장 주식 13만여주를 내다팔았다. 증권거래소 주식시장부 관계자는 『S&P 신용등급조정에 따라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장기투자 펀드들이 펀드내 국내주식편입비중을 높이는 차원에서 차츰 매수규모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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