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난지도의 마지막 주민혐오시설로 꼽혀온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시민 아이디어 공모들을 통해 수렴된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활용 방안과 향후 로드맵을 담은 기본구상안을 9일 발표했다.
마포구 성산동 상암월드컵경기장 서편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6년 저장탱크 5기를 묻어 석유를 관리해온 서울의 유일한 비축기지다.
상암월드컵경기장 건립 당시인 2000년 11월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한 뒤 문을 닫았지만 이후 13년 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왔다.
비축탱크가 매설된 부지(11만1,033㎡)와 주차장 부지(3만5,212㎡)를 포함해 모두 14만6,245㎡ 규모로 서울광장의 약 11배에 달한다.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우선 올해 말까지 석유저장탱크 5기를 리모델링해 환경체험장 및 공연, 전시관 등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올해 275억원의 예산이 마련된 상태다.
2단계에서는 기존 영상문화콤플렉스 계획이 있는 주차장 부지 일대를 상암 DMC와 연계되도록 산업지원 기반시설로 조성한다.
시는 오는 2월 활용 방안에 대한 학술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마포 석유비축기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노을공원·하늘공원·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의 환경생태 및 문화공간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