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1,723만원이던 것이 평당 261만원이 상승한 것. 하지만 이는 재건축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포함돼 있어 평당2,000만원은 일반아파트 가격 왜곡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집계한 서울 지역별 아파트 값 중 강남구는 평당 2,002만원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중 첫 2,000만원 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달 1,921만원에 비해 4.2%가 올랐고 올 1월초 1,741만원에 비해 14.9%가 상승한 것이다.
강남구의 월별 평당매매가는 2월 1,743만원, 3월 1,750만원이던 것이 5월 1,851만원으로 1,800만원 대를 돌파했고 7월1,921만원, 8월 2,00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률로 보면 1월만 마이너스 1.16%의 하락세를 보였고
▲2월 0.93%
▲3월 0.41%
▲4월 1.98%
▲5월 3.86%
▲6월 0.15%
▲7월 3.9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27일 현재까지의 상승률은 4.21%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재건축이 주도 하고 있다는 점. 재건축 아파트는 소형평형임에도 불구, 미래가치가 반영돼 상대적으로 높은 평당매매가를 기록하기 때문. 실제로 안전진단 통과를 앞둔 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는 평당매매가가 5,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는 것이다.
결국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개포동이 평균 2,570만원으로 가장 높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재건축 아파트의 평당매매가가 마치 일반아파트의 평당 매매가인 양 가격 왜곡이 심하다”며 “결국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무뎌지면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