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채비율 135%로 재무개선 뚜렷

부채비율 135%로 재무개선 뚜렷상반기 기업실적 사상최고 상장 및 코스닥등록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은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코스닥등록 기업의 반기실적 증가율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반기실적을 뛰어넘어 벤처산업이 거품논쟁에도 불구, 유망 성장산업임을 입증했다. 거래소 12월 결산법인의 반기 매출액은 233조1,120억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21.68%가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68%와 31.25%가 늘어나 99년에 이은 실적 풍년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반기순이익도 34.73%가 늘어난 10조3,989억원을 기록했다. 1,000원을 팔면 44원60전을 이익으로 챙긴 셈이다. 지난해에는 1,000원을 팔면 40원이 이익으로 남았다. - 업종별 실적분석- 9대그룹 실적비교 코스닥기업들은 더욱 선전했다. 매출액은 13조4,541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34%가 늘어났고 반기순이익은 7,4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81%가 증가했다. 거래소기업에 비해 코스닥기업이 거품논쟁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다음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반전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른바 인터넷·닷컴기업들은 아직도 수익모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가 연말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점을 감안할 때 상장 및 코스닥등록 기업들의 올해 실적도 전년에 비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금리 등 거시경제의 변수가 안정됨에 따라 경제활동이 활발해졌고 국내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도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며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하반기에도 큰 폭의 이익실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또 일부에서는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호전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실적발표에 따라 증권시장에서는 당분간 실적장세가 예상된다. 이병익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반기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이 대폭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못한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호전이 이미 반영된 종목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옥석구분과 최근의 주가흐름을 동시에 잘 감안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상장기업들의 실적호전은 단순히 매출이나 순이익뿐만 아니라 자산·부채 등 여러 면에서 두드러졌다. 거래소 12월 법인의 자산 총계는 509조2,6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7%가 늘어났지만 구조조정과 부채축소 노력에 힘입어 부채 총계는 4.62%가 줄어든 293조3,80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본 총계는 24.16%가 늘어난 215조8,798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증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입어 자본금도 지난해보다 24.05%가 늘어난 43조2,239억원을 보였다. 재무안정성도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98년 상반기 337.74%에서 지난해 상반기 176.91%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35.90%로 더욱 낮아졌다. 기업들이 대규모 이익을 2년째 기록하고 있고 지속적인 부채축소 노력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유보율은 399.45%로 0.45%가 늘었다. 매출액을 규모별로 보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37개사로 지난해보다 2개사가늘어났지만 1,000억원 미만은 242개사로 지난해보다 20개사가 줄어들었다. 또 반기순이익을 규모별로 보면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18개로 지난해보다 1개사가 줄었지만 500억~1,000억원은 15개사로 지난해보다 114.29%가 늘어났다. 하지만 적자기업은 57개사로 지난해보다 7개사가 줄어들어 실적호전을 반영했다. 코스닥기업의 선전도 돋보인다. 코스닥 벤처기업 163개사의 총 매출은 3조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해 일반기업 209개사의 증가율 27%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코스닥 일반기업이 내실경영에서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일반기업의 반기순이익은 5,0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2%가 늘어났지만 벤처기업의 순이익은 2,371억원에 달해 증가율이 일반기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7%를 기록했다. 코스닥 430개 기업의 자산 총액은 40조8,679억원, 부채는 22조1,785억원으로 나타나 자본 총계는 18조6,872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407개사의 부채비율은 코스닥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에 힘입어 119%로 기록, 지난해의 234%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보율도 119%로 지난해의 87%를 크게 넘어섰다. 이와 관련, 벤처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31%보다 크게 낮아져 두자릿수인 53%를 기록했고 유보율은 439%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코스닥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벤처기업에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입력시간 2000/08/16 16: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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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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