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광버스 추락사고는 운전자가 기어 변속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운전대를 놓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버스 운전기사 권대근(56)씨가 운전미숙 등 자신의 과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주경찰서는 17일 "권씨가 1차 경찰 조사에서 '기어 변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운전 중 핸들 조작 등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고가 운전사의 운전실수 등 과실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현장 타이어 마모자국(스키드 마크) 등을 집중 분석하기로 했다.
왼쪽으로 굽은 도로인 현장에 남은 타이어 마모자국은 오른쪽 바퀴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것이 좀더 선명해 사고 직전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운전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타이어 마모자국은 정상 차량이 시속 130㎞의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했을 때 생기는 길이와 비슷한 130m가량이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운전사 과실에 차량결함 등이 복합적 원인이 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