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진비앤지 "동물용 의약품 수출 작년 두배로 늘릴것"

9國 15개 거래처와 추가 공급계약<br>브라질·페루등 해외시장 개척 박차<br>미생물 이용한 비료·살충제등 개발<br>올해 바이오기업으로 완전 탈바꿈




"연내 9개국 15개 거래처와 동물용 의약품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매출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것입니다." 민운기(사진) 우진비앤지 사장은 요즘 경영의 초점을 해외에 맞추고 있다.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앞으로 몇 년간 동물용 의약품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티아무틴' 등 항생제를 포함한 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는 우진비앤지가 국내시장에 안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민 사장이 동유럽∙남미 등 성장성이 큰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 대표는 "구제역 발생으로 앞으로 2년 동안은 축산업계에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 기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성장의 관건"이라며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수출액을 지난해 200만달러에서 400만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 사장은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인도네시아∙터키∙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미국∙페루∙브라질 등 9개국 12개 거래처와 이미 계약을 완료했거나 올해 안으로 계약 완료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중국∙필리핀∙칠레 등에서도 3개의 신규 거래처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확보된 칠레∙베트남∙중국∙쿠웨이트 등 10개국 16개사를 포함 전체 해외 거래처가 19개국 31개로 늘어나게 된다. 우진비앤지가 특히 눈여겨보는 시장은 남미와 동유럽이다. 남미의 경우 국내에서 수입하는 축산물이 많은데다가 경쟁도 덜해 성장성이 월등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미 2곳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칠레에 현지 최대 양돈업체와 거래하는 기업을 추가하고 브라질∙페루 기업 등을 수출처로 확보할 계획이다. 동유럽은 앞으로 유럽연합(EU) 국가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동유럽의 동물용 의약품 규정이 EU와 비슷하기 때문에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유럽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내년까지 해외매출 규모가 500만~600만달러로 늘어나면 환율 변동에 의한 고민도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 우진비앤지에서 수입하는 원료가 500만달러 수준인데 내년께면 수출입 비중이 대등해져 환율로 인해 회사 실적이 좌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진비앤지는 신성장동력사업으로 미생물 관련 바이오사업에 기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진비앤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력사업을 기존 화학원료를 이용한 케미칼사업에서 미생물 원료를 이용한 바이오사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바이오사업 부문에서는 미생물 기술을 이용해 인체 원료의약품인 소염제 SKD와 미생물 비료∙농약 등 친환경 농자재, 모기를 유충 단계부터 죽일 수 있는 살충제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우진비앤지는 이를 바탕으로 미생물 원료 자체를 미생물산업 강국인 일본을 비롯해 미국∙베트남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를 기점으로 조만간 바이오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 대표는 "다른 곳은 대부분 미생물 관련 연구소만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생산설비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미생물은 공산품과 달라 증설 없이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우진비앤지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 2009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올해에도 구제역 여파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민 대표는 "당초 올해 매출액 규모를 24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국내 예상실적 목표를 다소 줄였다"며 "이번 위기는 오히려 업계 구조조정 진행 측면에서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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