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러 가스 중국 경유 한국 공급"

러 에너지부 장관 "가스관 건설 논의"… 정부 "구체화 된것 없어"

러시아 고위당국자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과 해저를 이어 한국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수출 문제는 실제로 현안 가운데 하나"라며 "러시아로서는 액화천연가스(LNG)의 한국 수출이 더 우선순위에 해당하지만 한국은 가스관을 이용하는 PNG 수출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가 LNG 수출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LNG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한국은 LNG에 비해 약 30% 정도 가격이 싼 파이프라인(PNG)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러시아 가스프롬이 중국과 서해 해저를 통해 한국으로 가스관을 건설하는 방안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 해저를 거쳐 한국까지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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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결과 동해 노선은 지형적인 조건상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서해 해저 통과 방안은 통과국인 중국도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검토를 계속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러시아와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를 깔아 육로로 러시아 가스를 운송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우리 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스프롬은 2008년 양해각서, 2011년 로드맵에 서명하며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이후 사업에 큰 진척은 없는 상태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북한을 잇는 PNG나 중국을 잇는 PNG 모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안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러시아·미국 등 선진국과의 관계가 모두 걸려 있는 첨예한 문제라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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