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수회담] 이모저모
李총재 "민심도 춥고 경제도 춥다"
金대통령 "추위는 언젠가 물러 갈것"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4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새해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민주당 의원 3인의 이적 파문에 따른 정국 긴장속에서 열린 이날 영수회담에서 이 총재는 김 대통령을 만나자 마자 "추운 목소리를 전달하러 왔다"면서 회담을 시작해 이날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권철현 대변인, 주진우 총재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온 이 총재는 본관 앞에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남궁 진 정무수석, 박준영 공보수석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인 백악실로 이동, 김 대통령과 악수를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오늘 날씨가 춥죠"라고 인사했고, 이 총재는 "금년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면서 "민심도 춥고, 경제도 춥습니다. 추운 목소리 좀 전달하러 왔습니다"고 받았다.
이어 김 대통령은 "더운 바람이 불어 추위를 이겨내도록 해야지요. 추위는 언젠가는 물러가겠지요"라고 응수했고, 이 총재는 다시 "국민들이 추위를 타지 않게 해야지요"라고 말하는 등 두 사람은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통령이 화제를 돌려 "동남아 관광객들이 한국의 눈을 보러 많이 온다"면서"지난번 노르웨이에 갔을때 눈이 오지 않아 그곳 사람들이 스키를 타지 못해 야단이더라"고 말하자 이 총재도 "저도 거기로 가 스키 한번 타야겠다"고 답했다.
황인선기자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