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홍기택-조양호 전격 회동… 한진해운 추가 지원 논의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전격 회동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과 관련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홍 회장과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동해 한진해운 공동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조 회장의 요청으로 이번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홍 회장과 면담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날 두 회장은 추가 자금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를 통해 지난 10월 말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대여했고 조만간 1,000억원을 추가로 대여할 예정이다.

내년 3월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은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함께 한진해운에 3,000억원 규모로 신디케이트론을 지원할 계획이다. 당초 한진해운은 4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일부 시중은행이 지급보증에 반대하면서 발행 자체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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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현재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나아가 산은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필요할 때는 공동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두 회장의 만남에서도 공동으로 자금지원에 나서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보여왔기 때문에 필요하면 산은도 지원에 같이 나설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협의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지속적으로 한진해운을 돕는 것과 관련해 항간의 '의혹'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해운 경영권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 대해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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