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아차, 급락장서도 고속질주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기아자동차의 ‘질주’가 눈부시다. 11일 증시에서 기아차는 전날보다 1.50% 오른 5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만을 돌파했다. 기아차는 올들어 주가가 무려 153%나 올랐다. 시가총액도 20조383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총 순위에서 7위 삼성생명을 간발의 차로 뒤?고 있다. 기아차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탄탄한 실적 때문이다. 기아차는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34% 급증한 5조6,938억원과 4,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보다 2%나 웃도는 것이다.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ㆍ4분기 증권사 예상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1,818억원, 4,860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7%, 11% 늘어난 23조9,004억원, 1조8,016억원이 예상됐다. 자동차 판매 내수와 수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역시 크게 향상되면서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지난 9월 4만3,000~5만2,000원이었던 목표지수 밴드가 11월에는 5만~6만8,000원으로 상한선이 1만6,000원이나 올라갔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 내년은 7.0배로 현대차나 도요타 등 경쟁사대비 크게 낮다”며 “적어도 PER 10배인 6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수가 없는 것는 아니다. 원화가치의 오르면서 환율에 의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고 경쟁상대의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신차 출시로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K5의 미국ㆍ중국 수출 본격화 등 신차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노후모델 축소로 마케팅비용이 절감되고 해외공장이 수익창출이 본격화되는 등 환율에 의한 손실도 상쇄가 가능할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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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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