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외국인의 관심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와 NAVER에 더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3조2,4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10년 하반기 15조8,941억원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도 6월 말 33.87%에서 현재 35.57%로 높아졌다.
올 하반기 외국인이 절대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를 3조8,6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시총을 고려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SK하이닉스가 가장 컸다. 7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2조4,4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일 현재 SK하이닉스 시총(25조701억원)의 9.75%에 해당하는 규모다.
NAVER 역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2,062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작았지만 시총 비중 매수 강도는 4.97%로 삼성전자(1.84%)보다 컸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NAVER의 주가는 같은 기간 55.94% 뛰었다. 이에 따라 NAVER 지분 4.64%를 보유한 이해진 NAVER 의장의 지분평가액은 지난해 5,074억원에서 현재 1조1,925억원으로 133% 급등, 올 한 해 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주식 부자로 꼽혔다. 외국인은 이 밖에 현대차를 9,008억원어치 사들였고 SK텔레콤(5,336억원)과 기아차(4,940억원)에도 관심을 보였다.
반면 NHN엔터테인먼트(-4,920억원)와 LG전자(-2,817억원), KT(-2,688억원), LG디스플레이(-2,605억원)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 내 외국인 비중이 6월 말 44.13%에서 46.79%로 뛰었다. 또 금융업 내 외국인 시총 비중이 같은 기간 34.90%에서 37.35%로 상승했고 기계와 서비스업종도 각각 4.19%포인트, 2.55%포인트로 시장 평균(1.79%포인트)보다 외국인의 관심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