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 '그랑프리'로 돌아온 배우 김태희


영화 ‘그랑프리’ 촬영을 마친 뒤 김태희(30ㆍ사진)는 연일 강행군이다.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2개에 출연했고, 각종 매체 인터뷰도 줄줄이 잡혔다. 3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오전9시부터 오후 8시까지 9개의 매체와 릴레이 인터뷰를 가졌다. 휴식은 1시간 가량의 점심 식사가 전부였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흥행 대박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에게 분명 장애물이다. 다음 작품은 기대 만큼 걱정도 크다. 그는 “흥행에 대한 욕심도 나고 관객의 평가가 궁금하다”며 운을 뗐다. ‘관객이 몇 명이나 들어야 만족하겠냐’고 물으니 의외로 시원하게 답했다. “마음속에 생각하는 숫자가 있는데요.” 귀를 쫑긋 세웠더니 영리하게 답변을 피해갔다. “저 말고 양동근 선배님은 3,000만명이 와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영화는 경주 도중에 사고로 말을 잃은 여성 기수 주희가 상처를 회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인연을 맺은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양감독이 연출했거나 감독을 맡은 전작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 ‘리베라메’ 등은 소위 ‘대박 작품’은 아니었다. 양감독과의 의리 때문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냐고 슬쩍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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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리파이긴 한데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어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면서 어깨 근육이 뭉쳤어요. 너무 놀랐고 마음이 편한 영화가 아니잖아요. ‘그랑프리’는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아이리스’처럼 과격한 액션신은 없지만 촬영은 쉽지 않았다. 김태희는 2006년 영화 ‘중천’을 촬영하면서 동료 연기자의 낙마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했었다. 당시 놀라 날뛰던 말의 뒷다리에 채여 연기자는 다리가 부러졌었다. “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죠. 처음에는 옆에 서 있는 것도 무서웠는데 자꾸 쓰다듬어 주고 직접 씻어 주고 하면서 이겨낸 것 같아요.” 한 없이 어려울 것만 같은 촬영은 점점 즐거워졌다. 촬영 중반을 넘어서면서 말이 갑자기 팔이나 다리를 물어도 놀라지 않는 전문 기수 수준에 이르렀다. “살짝 멍이 들긴 하는데 괜찮아요. 얼마나 귀여운데요”라는 말에는 ‘달인’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영화에서 주희는 그랑프리 경기에 나서며 진정한 경마 기수로서 능력을 시험받는다. 영화는 추석을 앞둔 16일 개봉해 송승헌ㆍ주진모(무적자), 이민정ㆍ엄태웅(시라노 연애 조작단) 등과 흥행을 겨룬다. “다행히 외화들이 약한 것 같네요. ‘그랑프리’는 가족영화니까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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