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이라크 파병연장싸고 갈등

진보파 중심 '철군론' 확산에 중도파는 거부감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한 만료일인 다음달 31일이 다가오면서 열린우리당 내에서 파병연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가 조만간 국회에 파병연장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이자 열린우리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이툰 부대 철군론이 확산된 반면 중도적 입장의 의원들은 즉각 철군론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우선 당내 대표적인 진보파인 임종인 의원은 21일 자이툰 부대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결의안은 “미군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하는 것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하는 것과 같다”며 “이라크는 이라크인의 손에 맡기고 미군과 자이툰 부대를 비롯한 다국적군은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에는 여야 의원 37명이 서명했다. 임종석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자이툰 부대 철군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는 열린우리당 의원 90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당내 중도 보수성향 의원들은 이라크 철군론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한 의원은 “일단 파병기간을 연장한 뒤 미국과 철군 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임종석 의원의 성명서에 서명한 한 의원도 “철군하자는 주장에 찬성한 게 아니라 철군계획서를 제출하라는 주장에 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당 지도부는 오는 23일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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