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활동참가율 50대 남성이 30대미만 청년층 2배

참여정부 5년간 경제활동참가율 보니 올해 각각 87.6% vs 44.8%<br>"노후불안" 고령층 재취업 늘어


직장생활에서 은퇴하기 시작하는 50대 남성들의 경제활동이 30대 미만 청년층보다 2배나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느긋한 휴식을 준비해야 할 고령층은 생계 불안 때문에 일에 매달리는 한편 미래의 경제를 이끌 젊은 세대들은 구직 의사를 잃었거나 ‘취업 준비’를 이유로 일자리 구하기를 마냥 미루고 있는 것이다. 참여정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최근 1~2년 사이 고용구조를 빠르게 왜곡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이상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참여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 2002년 69.5%에서 올 10월 현재 71.2%, 60세 이상 고령층은 39.2%에서 39.7%로 높아진 반면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4%에서 45.1%로 3.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참여정부 이후 고용 여건 악화로 곧바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취업 준비로 시간을 보내거나 학업을 연장하는 경우 뚜렷한 목적 없이 그냥 ‘쉬는’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중 비경제활동 인구가 5.5% 늘어난 와중에 통학이나 취업준비ㆍ휴식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포기한 인구는 무려 12.2% 늘어난 상태다. 젊은 세대는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워져서 15~29세 고용률이 2002년 45.1%에서 올 10월에는 42.2%로 낮아졌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고용이 부진한데다 좋은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학력과 함께 직장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취직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중 대졸 이상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173만2,000명에서 239만7,000명으로 38.4% 급증했다. 취직 의욕이 낮아진 청년층과 달리 고령자들의 경제활동은 눈에 띄게 왕성해졌다. 남성은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50.5%에서 44.8%까지 떨어진 반면 50~59세는 84.8%에서 87.6%까지 높아져 젊은 세대보다 두배나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5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4.3%에서 57.8%로 높아진 반면 청년층은 46.6%에서 45.5%로 떨어졌다. 고용률도 개선돼 50~59세의 고용률은 2002년 68.2%에서 10월 현재 71.2%, 60세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 역시 38.7%에서 39.7%로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은 부정적이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증가는 ‘노년의 자아실현’이나 축적된 전문지식 및 기술 실현이라기보다 생계를 위한 임시 취업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은퇴 후 안정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도 “이 같은 구조적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청년층은 현실에 맞춰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고 고령층에 대해서는 취업 인프라 개선과 재교육 강화를 통해 고용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