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로 불리는 기업 사냥꾼 윌버 로스(68)가 내년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기업 파산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윌버로스 펀드의 회장인 윌버 로스는 런던의 한 컨퍼런스에서 내년 말까지 미국과 EU 지역에서 기업의 파산이 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는 "경기 침체나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의 기업 투자가 활발해 내년에 기업 파산이 급증할 것"이라며 "회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헤지펀드들은 투자 기업의 주가를 부양시킨 후 매각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헤지펀드들이 매각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하는 차입매수(LBO)에 열을 올리면서 내년의 기업 파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BO가 이뤄진 후 보통 3~4년 뒤에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지난 2003년 LBO 투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내년에 기업 부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