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국내 통신시장에서 무선 데이터 부문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지난해 4ㆍ4분기 요금 인하 등으로 음성통화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무선 데이터 매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4ㆍ4분기 무선 데이터 사용료 매출은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660억원)보다 33.6% 늘었다. 지난해 연간 무선 데이터 사용료 매출은 3,112억원으로 1년 전(2,600억원)보다 19.7% 증가했다. 여기에 기본료와 메시징 사용료, 정보이용수익 등을 합한 전체 데이터매출은 1조1,854억원에 육박했다. 와이브로 매출도 지난 2008년 756억원에서 2009년 1,270억으로 68% 수직 상승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월정액 가입자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무선 데이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도 무선 데이터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28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무선인터넷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ㆍ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7,050억원(메시징 사용료 등 합산 기준)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6,270억원) 대비 12.4%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이동전화 수익에서 무선인터넷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5.3%로 확대됐다. 가입자당 매출(ARPU)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선인터넷 가입자당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액 요금제 가입자 수도 2007년 205만명, 2008년 269만명, 2009년 305만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한 무선 데이터 사용의 증가로 SK텔레콤과 KT의 실적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KT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7,476억원, 연간 누적으로는 18조9,55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3%나 줄어든 전화 등의 매출 감소분을 데이터 매출로 상쇄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무선인터넷 등의 괄목할 만한 매출 증가로 말미암아 지난해 매출 12조1,012억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12조원를 돌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각 통신사별로 안드로이드 등 각종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쏟아낼 것"이라며 "무선 인터넷 이용에 최적화된 휴대폰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매출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