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1,000시대 새 지평을 연다

경지 저점서 강세…일제히 올 전망치 높여<br>개인 간접투자·기관 가세, 증시여건 우호적 <br>IT·유화·내수등 모든 업종 순환상승도 호재<br>전문가들 "일시 조정있어도 연내 1,200P간다"


“단 10초간의 1,000포인트 돌파였지만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하반기까지 최고 1,200선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홍성욱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종가로 1,000포인트를 돌파하지 못한데 대해 이같이 분석하고 곧 지수 네자릿수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사가 펼쳐질 것이란 얘기다. 다른 증권 전문가들도 “과거와는 달리 현재 국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과 확실한 주도주,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등 3박자를 갖추고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다소간의 조정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 부동산투기와 전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밝힌 것도 앞으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 중 한때 1,000포인트 돌파, 새로운 시작이다’=최근 증시 랠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상 처음으로 경기 저점에서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3차례의 1,000포인트 돌파가 경기 호황 국면에서 이뤄진 반면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도 1,000포인트에 다가선 상황이다. 주가가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이치뱅크는 최근 2006~2020년 한국의 장기성장률이 연간 평균 3.3%로 상위 34개 공업국 중 8번째로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며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데다 지수 1,000시대도 경기 상승기에 도래한 만큼 과거처럼 단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급 등 증시여건 급격개선=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경기 펀더멘털 개선, 풍부한 유동성, 다양한 주도주 등 3박자가 갖춰진 데 힘입은 것”이라며 “이번 장세가 과거와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과거 1,000포인트 돌파는 지난 2000년을 제외하면 개인의 직접 투자가 주도했으나 이번에는 개인의 간접투자에다 연기금ㆍ보험 등 국내 기관, 외국인까지 가세해 과거 어느 때보다는 증시 여건이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고객 예탁금의 경우 올들어 1조2,000억원 이상 늘었고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도 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또 해외펀드 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에 따르면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최근 3주 연속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ㆍ석유화학ㆍ금융ㆍ내수 등 모든 업종이 순환 상승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상승 장에서는 개인들이 들고 있는 중ㆍ소형주의 경우 철저히 소외당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다수 종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주도주가 없는 게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배당금 증가 등 주주중시 경영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퇴직연금제 도입 등 제도적 변화도 지수상승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1,200선 돌파 시도할 듯=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적어도 1분기 안에 1,000선을 돌파한 뒤 연내 1,200포인트까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장세를 ‘전약후강’으로 보고 하반기 1,000포인트 돌파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세상승 기대감이 급속도로 높아진 것이다. 증권사들이 올해 지수 전망치를 서둘러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현대증권의 경우 당초 1분기 지수 예상 변동치를 기존의 880~990에서 920~1,080으로 올렸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1,000포인트 돌파 시기를 2월 말~3월 초로 한달 정도 앞당겨 잡았다”며 “이후 일시 조정을 받다 하반기에는 1,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최근 앞으로 1년 내 최고 1,12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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